[더구루=김예지 기자] HS효성이 베트남의 경제 요충지 다낭에 1억 달러(약 1450억원, 12일 환율 기준)를 투입하며 글로벌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투자는 과거 부지 확보 문제로 겪었던 투자 철회의 아픔을 딛고, 현지 정부의 파격적인 특례 정책을 발판 삼아 단행되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12일 HS효성 꽝남 법인에 따르면 지난 9일 다낭시에서 열린 투자 촉진 컨퍼런스에서 쭈라이 산업단지 인프라 개발 유한공사(CIZIDCO)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S효성은 다낭 땀탕(Tam Thăng) 확장 산업단지 내 10.9헥타르(ha) 부지에 자동차용 매트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약 1억 달러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HS효성이 지난 8년간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쌓아온 탄탄한 실적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실제 HS효성 꽝남 법인은 지난 2018년 꽝남성 땀탕 산업단지에 13억 달러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하며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지난 2019년 타이어용 카카스 공장, 지난 2021년 에어백 직물 공장 프로젝트를 차례로 완수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축으로 성장했다.
순항하던 투자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2024년이었다. 당시 HS효성은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부지 보상 및 정리 지연 문제로 인해 이른바 '클린 랜드(정리된 토지)' 확보에 실패하며 결국 사업을 자진 철회하는 아픔을 겪었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가 행정적 걸림돌에 발목을 잡혔던 셈이다.
하지만 HS효성은 철수 대신 '반전'을 택했다.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다낭시가 국회 결의안 제259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행정 지원안을 확인한 뒤 전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부지 확보 리스크가 정책적으로 해소되면서, 다낭 내 약 100ha 부지에 총 13억 달러를 투입해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그룹의 청사진도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신규 공장 설립은 지난해 8월 박중곤 HS효성 꽝남 법인장이 시사했던 추가 투자 계획이 공식화된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당시 박 법인장은 산업용 원사 및 자동차 내장재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언급하며 다낭의 우수한 교통망과 디지털 전환 역량을 투자 유치의 핵심 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HS효성 꽝남 법인은 현재까지 다낭 지역에서 1500명 이상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다낭은 한국의 주요 소재 기업과 베트남의 첨단 정책이 결합한 글로벌 모빌리티 소재 전진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