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SKC의 반도체 글라스(유리)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가 미국 조지아주 뉴턴 카운티를 첨단 산업의 핵심 요충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을 양산하며 K-반도체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기술 자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미국 매체 조지아 트렌드(Georgia Trend)에 따르면 앱솔릭스는 코빙턴(Covington)에 위치한 제조 시설을 중심으로 뉴턴 카운티의 산업 구조를 전통 제조업에서 최첨단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세라 홀 뉴턴 카운티 산업발전국(IDA) 국장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우리와 같은 커뮤니티에 와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낀다"며 앱솔릭스를 비롯한 기존 기업들의 성공이 신규 투자 유치의 기반이 되었음을 시사했다.
실제 지역 경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리비안은 2025년 9월 스탠튼 스프링스(Stanton Springs)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다. 아마존 데이터 서비스도 코빙턴 인근 부지를 매입해 하이테크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메타 역시 데이터 센터 확장을 이어가면서 앱솔릭스를 축으로 한 반도체-모빌리티-데이터 센터 중심의 하이테크 삼각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앱솔릭스의 기술력은 미국 정부로부터도 공인받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 2024년 12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앱솔릭스와 7500만 달러 규모의 생산 보조금 지급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중 최초의 보조금 확정 사례다. 또한 앱솔릭스는 조지아 공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억 달러 규모의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도 선정되며 총 1억 7500만 달러(약 2400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앱솔릭스는 AMD,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유리기판 품질 인증(Qualification)의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으며,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업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 인프라 구축과 현지 인재 양성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뉴턴 카운티의 글로벌 기술 허브 도약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K-반도체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동남부 경제 지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도체 소재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장기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