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백 시한 D-30' 현대차 러시아 복귀 두고 현지에서도 '오락가락'

2026.01.06 16:29:08

긍정도 부정도 아닌 신중한 관망세 유지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 여부를 두고 여전히 최종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외신을 통해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으로는 재매입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타스(TASS) 통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옛 현대차 공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매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계약 파기 역시 없어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서방의 대러 제재가 유지되는 한 현대차가 당장 공장을 되찾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러한 외부의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 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가 지난 2010년 준공한 러시아 내 핵심 생산거점이다. 현대 쏠라리스와 크레타, 기아 리오 등 주요 차종을 연간 20만 대 이상 생산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부품 공급 차질로 가동이 중단됐고, 현대차는 지난 2023년 말 러시아 투자회사 아르트-파이낸스(AGR 그룹 계열)에 공장을 매각했다. 

 

당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2년 이내에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대차 공장 매각 계약은 2024년 1월 마무리된 만큼 바이백 옵션도 내달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바이백 옵션의 만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현대차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재매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재매입을 단정적으로 포기하기보다는, 종전 협상 등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철수한 이후에도 지식재산권 관리에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스타리아, 에어로타운 등 주요 브랜드를 포함한 36개의 상표를 러시아에 무더기로 등록하면서 재매입 여부와 별개로 중장기적인 시장 복귀를 위한 전략적 선택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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