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북미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텍사스를 '물류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대규모 물류 허브를 구축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혈관'으로 불리는 버스덕트(Busduct) 공급망을 완성하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된 '스타게이트(Stargate)' 등 초대형 인프라 수요를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6일 LS전선 미국법인(LSCUS)에 따르면 회사는 텍사스주 라포트의 포트 크로싱 커머스 센터 내에 대규모 물류 시설을 공식 개소했다. 휴스턴 항과 인접한 요충지에 자리 잡은 이 시설은 앞으로 미국 전역의 데이터 센터와 산업 시설에 전력 시스템을 적기에 공급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물류 기지 설립은 구 사장이 강조해 온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현지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준공된 LS일렉트릭의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와 연계해 그룹 차원의 북미 전력 솔루션 시너지도 기대된다.
텍사스 허브에서 주력 품목인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배전 시스템으로, AI 데이터센터 같은 고밀도 전력 시설에 필수적이다. 구 사장은 이 장비를 활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S전선은 이번 물류 기지 외에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며, 최근에는 희토류 자석 생산 시설 투자를 검토하는 등 북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원자재부터 생산, 물류까지 이어지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손태원 LSCUS 법인장은 "이번 신규 허브는 우리의 공급망 민첩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휴스턴 항구와의 인접성을 활용해 재고를 최적화하고 리드 타임을 단축함으로써 대규모 상업 및 산업 프로젝트를 더욱 빠르고 신뢰성 있게 지원하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