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SDS가 이탈리아 북부 브렘비오(Brembio)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유럽 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적인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Cello)'의 기술력과 현지 운영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결합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혁신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이탈리아 일 조르날레 델라 로지스티카(Il Giornale della Logistica)에 따르면 삼성SDS 이탈리아 법인은 로디(Lodi)주 브렘비오에 위치한 3만5000㎡ 규모의 물류 플랫폼에서 현지 운영 파트너사인 맨핸드워크(ManHandWork, 이하 MHW)와 협력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이 센터는 삼성전자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유럽 내 핵심 물류 거점이다.
특히 삼성SDS는 단순한 인력 외주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한 운영 모델을 도입했다. 운영 초기 MHW 인력들이 네덜란드 틸버그(Tilburg)에 위치한 삼성SDS 유럽 물류 허브를 방문해 삼성만의 선진 물류 문화와 시스템을 직접 학습하도록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원 팀(One Team)' 전략 덕분에 가동 첫해에만 생산성을 12~13% 끌어올렸으며, 2년 차에도 추가로 8~9%의 효율 개선을 달성했다.
브렘비오 물류센터의 핵심 경쟁력은 삼성SDS의 통합 공급망 관리 플랫폼인 '첼로'다. IoT, 생성형 AI, 분석형 AI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 시스템은 창고 내 재고 현황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가시화한다. 여기에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더해 항만 혼잡도 예측 및 최적 경로 탐색 등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토니오 마테이 삼성SDS 이탈리아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삼성SDS의 플랫폼은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고성능을 보장하며 각 비즈니스 유형에 맞춘 표준화와 최적화가 가능하다"며 "브렘비오 센터는 이탈리아 시장의 특수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내 자동차 부품, 타이어, 배터리 등 비(非)계열사(Non-Captive) 고객 비중을 확대하며 유럽 물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