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가 대표 캐릭터 '벨리곰'을 앞세워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일본 유통 핵심 거점에서 현지 인기 캐릭터와 협업에 나서며, 단순 라이선스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와 굿즈 사업을 결합한 IP 수익 모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K-콘텐츠 기반 캐릭터 IP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일본 TV도쿄 커뮤니케이션즈(TXCOM)와 함께 일본 신주쿠 루미네에스트에서 벨리곰과 '와사비베어(WASABI BEAR)' 협업 팝업 이벤트 '해피 뉴 베어! 벨리곰 x 와사비 베어 2025→2026(Happy New Bear! BELLYGOM × WASABI BEAR 2025→2026)'를 개최한다.
이번 팝업은 벨리곰이 일본 시장에서 현지 캐릭터와 처음으로 진행하는 공식 협업 행사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선보인 벨리곰은 현재 글로벌 SNS 팔로워 180만명을 보유한 캐릭터로 성장했다.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3월 일본 내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수도권과 간사이를 중심으로 팝업과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와사비베어는 한국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캐릭터로, 올리브영·CU·던킨 등 국내 대형 브랜드와 협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TXCOM이 마스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 전개에 나섰다. 두 캐릭터 모두 '장난꾸러기 곰'이라는 공통된 세계관을 지닌 만큼, 팬층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팝업 현장에서는 대형 포토존을 비롯해 한정 콜라보 굿즈, 각 캐릭터의 오리지널 상품, 신년 복주머니 등이 판매된다. 특히 한정 수량으로 구성된 복주머니와 콜라보 토트백·아크릴 키홀더는 집객 효과를 노린 전략 상품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벨리곰 그리팅도 진행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번 협업은 벨리곰의 일본 내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롯데의 캐릭터 IP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벨리곰은 올해 일본 루미네백화점 행사 '더 새로운 서울 여행 2025' 메인 앰배서더로 선정되며 현지 유통 채널과 접점을 확대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벨리곰 IP로 올린 누적 매출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캐릭터 IP는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유통, 체험, 콘텐츠와 결합할수록 수익성이 커진다. 벨리곰의 일본 협업 확대는 한·일 롯데 간 IP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향후 일본을 넘어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벨리곰 IP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자산을 구축,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