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 CGV가 인도네시아 비도시 지역을 겨냥한 극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카르타 등 대도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거점 도시를 선점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CGV 인도네시아 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수마트라섬 람풍주 반다르람풍시에 위치한 '그랜드 몰 람풍'에 신규 극장을 개관했다. 수마트라 최고층 건물에 자리한 이번 극장은 모던하고 감각적인 콘셉트를 앞세워 지역 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출점 핵심은 지역 최초 전략이다. CGV는 람풍 지역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상영관 '새틴 오디토리움' △카페형 공간 '시네 카페(Cine Cafe)' △피자 브랜드 '고피자(GoPizza)' 등을 동시에 도입했다. 영화 관람에 식음(F&B)과 휴식 공간을 결합한 체류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델이 인도네시아 지방 도시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쇼핑몰을 중심으로 여가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영화관 역시 단순 상영 시설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형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CGV는 특히 MZ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역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관람 환경과 다양한 먹거리를 결합해 객단가와 체류 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마크 나(Mark Nah) CGV 인도네시아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연말을 앞두고 그랜드 몰 람풍을 통해 지역 사회와 새로운 에너지를 나누고 싶었다"며 "CGV가 영화를 즐기고 휴식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CGV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번 람풍 출점을 계기로 지역 맞춤형 극장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도시 대비 경쟁이 덜한 비도시 지역을 선점해 수익성과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CGV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재 30여 개 도시에서 72개 극장, 411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