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S전선이 미국 버지니아주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6억89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를 쏟아 쿠퍼 로드(Copper Rod·주로 전선 제조용 도체로 사용)와 권선, 희토류 자석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공장과 시너지를 내며 미국 내 전략광물 공급망 강화에 이바지한다.
버지니아 주정부와 시티비즈 등 외신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시에서 투자 발표회를 열었다. △재활용 구리를 활용해 쿠퍼 로드를 생산하고 △전기모터의 핵심 부품인 권선(마그넷 와이어) △전기모터와 핵잠수함, 무인항공기 등 첨단 무기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을 짓는다. 현지에서는 6억8900만 유로의 투자를 추정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햄튼 로즈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43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이날 "미국 내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 흥미로운 진전"이라며 "당사는 미국에서 제조 역량을 확장하는 것뿐만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에너지·기술 분야에서 미국 리더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사회에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와 국가 에너지 미래를 지원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그 어느 때보다 구리 제련과 희토류 광물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며 "LS전선과 협력해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고 훌륭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와 국가의 더 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건설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S전선은 현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 전력사인 도미니언 에니지와 전력 수급을 협의하며 사업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내년 1분기 말까지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중반 착공해 2027년 말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 후 현지에서 생산된 쿠퍼 로드는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에 보내져 해저케이블 제조에 쓰인다. LS그린링크는 인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총 6억81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입하며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할 예정이다. 신공장 가동에 맞춰 추가 투자가 진행되며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LS의 밸류체인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내 전략 광물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20개 전략 광물 중 19개에서 최대 정제국이며, 평균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미국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자립을 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 적극 협력 중이다. 앞서 고려아연과도 미국 현지에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