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차세대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새로운 세단 콘셉트를 공개했다. 짧은 영상 속 실루엣만으로도 기존 라인업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드러내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전동화 후속 모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실화될 경우 기아의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도전장으로 해석된다.
기아는 3일 글로벌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신규 전기 세단 콘셉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을 가진 패스트백 스타일의 세단이 등장한다. 또한 '새로운 미래가 지평선 위에 있다(A new future is on the horizon)'라는 문구도 있다. 구체적인 모델명이나 세부 제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출시가 예고된 셀토스 부분변경과 EV2과 전혀 다른 모델이다.
해당 콘셉트를 놓고 스팅어를 잇는 전기 고성능 세단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아는 지난 2023년 내연기관 스팅어 생산을 종료하고 EV6 GT가 브랜드의 고성능 라인업을 대신해왔다.
이번 티저 공개는 EV8 프로젝트가 재가동되는 아니냐는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약 해당 모델이 양산형 전기 세단으로 이어질 경우, 기아는 보급형 EV1부터 3열 SUV EV9으로 이어지는 전기 라인업의 최상단 포지션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테슬라 모델 S, 포르쉐 타이칸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위상 제고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플랫폼 구성도 주요 관심사다. 업계는 해당 콘셉트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또는 차세대 플랫폼 'eM 플랫폼'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GMP는 300마일(약 480km) 이상 주행거리, 20분 이내 10→80%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AWD 기반 고성능 모델의 경우 600마력 이상, 0→시속 60마일 3.5초 미만의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기아는 해당 콘셉트의 정식 공개 시점과 세부 정보는 추후 발표한다는 게획이다. 다만 업계는 내년 상반기 중 추가 티저 공개나 콘셉트카 실물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기아는 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라인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EV2를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