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SK온이 헝가리 이반차(Iváncsa)에 위치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의 운영을 약 두 달 만에 재개했다. 헝가리는 물론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 확실한 복귀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예정된 대규모 유지보수와 최적화 작업을 위해 지난 10월 초부터 생산을 멈췄던 이반차 공장은 현지 고용을 유지한 채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번 재가동은 헝가리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 회복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헝가리 일간지 빌라그가즈다샤그(Világgazdaság)에 따르면 SK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은 약 한 달 반의 정기 유지보수 및 설비 점검을 마친 뒤 11월 중순부터 단계적 생산을 재개했다. 중단 기간 동안 공정 최적화와 안전 점검이 집중적으로 진행됐고, 헝가리 현지 직원의 고용은 변동 없이 유지됐다. SK온은 이번 점검을 통해 향후 도입될 최신 기술 및 공정 변화에도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께 SK온은 코마롬 1·2공장과 이반차 공장을 포함한 헝가리 3개 공장의 가동률을 80%대까지 끌어올렸다. 한때 50%대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이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문 확대에 힘입어 개선된 것이다.
다만 이반차 공장은 지난 8월말 특정 프로젝트 종료로 외국인 근로자 일부를 감축하며 단기적 조정 국면을 겪었다. 이번 재가동으로 생산이 정상화되며, SK온은 유럽 전략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연말을 기점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반차 공장의 정상 운영은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하고 유럽 배터리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헝가리 현지에서는 BMW 데브레첸 공장의 양산 시작과 BYD·CATL 공장의 내년 본격 가동 등으로 자동차·배터리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적 통계 반영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생산 확대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