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다. 니켈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코발트 관련 기업들의 지출은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광물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황산니켈 가격은 지난달 톤당 평균 1만8000 달러(약 26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황산염 가격은 연초 대비 335% 급등해 톤당 5만8200 달러(약 85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기준 3개월간 코발트 관련 지출은 7억1300만달러(약 1조460억원)로 급증하며 2022년 5월 이후 4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켈 가격 상승세는 배터리 화학조성 변화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제너럴모터스의 합작사 얼티엄 셀이 생산하는 고니켈 NCMA(니켈 함량 70~90%)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적으로 배터리용 니켈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된 니켈은 약 1만5000 톤으로 전년 대비 120%나 늘었다.
마이닝닷컴은 “코발트 가격은 콩고민주공화국이 도입한 수출 쿼터 제도 때문에 오는 2026년과 2027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콩고는 지난 2월 발표한 수출 금지 조치를 대체하기 위해 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연간 수출 허용량을 8만7000톤으로 제한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 수출량의 절반 수준이다.
매체는 또 “미국 정부가 코발트 비축에 나설 경우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코발트를 전략광물로 분류하고 최대 5억 달러(7300억원) 규모의 조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