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중국 주요 유통사 '세이프(SEiF)그룹'과 손잡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유통 체제를 본격 구축한다. LG전자는 세이프그룹의 소비자 데이터와 유통 역량을 확보, 중국 가전 시장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중국 매체 '투영시대(投影时代)'에 따르면 세이프그룹은 최근 LG전자 중국법인과 3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이상봉 LG전자 중국법인장(상무)과 좌위제 세이프그룹 회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측은 세이프그룹의 데이터 분석 역량과 채널 통합 운영 능력, 물류 기반과 LG전자의 제품 기술력을 결합해 중국 소비자에 맞춘 맞춤형 가전 제품과 패키지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이프의 전 채널 데이터와 운영 역량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는 외국 브랜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이프그룹은 2016년 설립된 복합형 리테일 솔루션 기업으로, 브랜드 운영, 유통, 기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창고 운영, 중앙 기술 플랫폼 서비스를 연계해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세이프그룹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 마케팅, 유통, 사후 서비스(AS)까지 전체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세이프그룹을 파트너로 낙점한 것은 데이터 중심의 유통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대리점은 재고와 매장 운영에는 강점을 갖지만, 소비자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세이프는 실시간 소비자 데이터, 가격 탄력성, 구매 주기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어 LG전자가 중국 소비자에게 실제 필요한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새로운 파트너십은 공급망과 물류 운영에서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세이프그룹의 창고와 배송 인프라, 재고 예측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재고 적체 위험을 줄이고 배송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데이터 기반 수요 분석을 통해 반품과 사후서비스까지 고려한 통합 서비스 품질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