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폭스바겐(Volkswagen)이 독일 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목표한 총 3만5000명 감축분 중 2만5000명 이상에 대한 퇴사에 동의했으며, 이는 전체 목표의 약 70%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대 전환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맞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폭스바겐은 22일 지난 2023년 말 이후 현재까지 이미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은 폭스바겐이 독일 최대 노조인 IG 메탈(IG Metall)과 합의했던 대규모 비용 절감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오는 2030년까지 독일 내에서 총 3만5000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폭스바겐은 자연적 인력 감소, 부분 퇴직 제도, 상호 합의 퇴직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총괄은 "인력 구조조정은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볼프스부르크, 엠덴, 츠비카우 등 주요 생산 거점 공장의 평균 운영 비용이 30% 가량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은 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전기차 기술 및 생산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셰퍼 총괄은 조직 구조의 간소화 성과도 언급했다. 브랜드 내 위원회 중 3분의 1을 폐지,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였다는 것. 아울러, 노동자 평의회와 협력, 독일 내 전 사업장에 대한 구체적인 지역별 합의를 성공적으로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셰퍼 총괄은 "아직 완전한 목표 달성까지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폭스바겐은 명확한 로드맵인 Volkswagen Boost 2030 전략이 있으며 이를 일관성 있게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이번 인력 구조 조정은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연합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부상 등 대외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인력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