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우리나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방산분야 상호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양국은 방산 협력을 확장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으고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 아프리카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아프리카 방산매체 디펜스웹(Defenceweb)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남아공 국영 방산기업인 암스코(Armscor)와 양국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협력을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태곤 방사청 국제협력관과 솔롬지 음바다(Solomzi Mbada) 암스코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양국은 이번 MOU로 공동 연구·개발, 공동 투자, 군수물자 생산 등 실질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5년간 유효한 이번 MOU에는 양국 방위산업 협력과 국방 연구개발(R&D) 강화 방안이 담겨있다. 양측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방산 물자, 지식 및 기술의 생산과 교류를 중점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무기체계 획득과 공동 국방 연구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세부내용 이행을 위해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구성한다.
암스코는 이번 MOU로 광범위한 국방 생태계를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암스코는 남아공 국영 국방기업으로 남아프리카 방위군(SANDF) 및 기타 고객들에게 최첨단 국방 조달, 군수 및 연구 지원을 제공한다. 스마트한 조달, 혁신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가 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솔롬지 음바다 암스코 CEO는 "이번 협약으로 남아프카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국방 생태계를 지원하는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상호 이익을 강화하는 동시에 남아공과 아프리카 대륙의 방산 솔루션 관문으로서 암스코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고 말했다.
방사청이 남아공과 방산 협력에 나서면서 아프리카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아공 정부는 방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국방 현대화와 효율성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남아공은 아프리카 역내에서 가장 발전한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방 예산 삭감으로 연구개발 및 신규 장비 구매 등이 제한돼 방위산업이 침체됐다. 국영 방산기업들의 부패와 관리 부실로 국방 개발 능력이 약화됐고 자금 부족으로 현지 기업들도 신규 개발보다는 기존 장비 유지와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방산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