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중공업·안두릴 공동개발 'AI 무인군함' 미국서 생산

2025.11.14 10:56:29

첫 프로토타입만 한국에서 건조
시애틀 포스 조선소 활용…美 해군 납품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가 HD현대중공업과 무인군함을 미국에서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애틀 포스 조선소를 개조해 선박 제작 거점으로 활용한다. 생산 규모를 키우고 미 해군에 공급도 추진한다.


15일 안두릴과 미국 방산 전문지 디펜스원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은 첫 자율수상정(ASV) 프로토타입을 한국에서 건조하고 이후부터 미국에서 만든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포스 조선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포스 조선소는 예인선 건조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포스 마린타임이 운영하던 조선소다. 지난 2021년 10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안두릴은 포스 조선소를 건조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개조를 진행하고 있다.

 

안두릴은 공식 성명에서 "미국에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듈형 공격 수상함(Modular Attack Surface Craft·MASC)을 포함해 향후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저비용 선박 조립과 통합, 테스트를 위한 안두릴의 미국 최초 허브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두릴은 포스 조선소가 위치한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조선 강국이던 전시의 유산이 남아 있어 건조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와 공급망, 숙련된 인재를 모두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안두릴은 HD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 규모를 키우고 궁극적으로 해군에 자율주행 함정을 공급한다는 포부다. 미 해군은 올해 초 표준형과 대용량을 포함한 MASC 3종의 프로로타입을 제안한 바 있다. 무인군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입찰이 진행된다면 안두릴도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브로즈(Chris Brose) 안두릴 회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안두릴은 과거 자율 함정을 제작하거나 대규모 납품을 한 경험이 없지만 세계 최대 규모이자 선도적인 조선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그들(HD현대중공업)은 당사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선박을 납품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많은 파트너와 동맹국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과 안두릴은 지난 8월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한국과 미국 시장을 겨냥한 무인 함정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을 탑재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며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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