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오클로(Oklo)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핵연료 시설 설계 승인을 획득했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데 중요한 첫 단계로 평가 받고 있다.
미 에너지부 아이다호 운영 사무소는 11일(현지시간) 오클로의 오로라 핵연료 제조 시설(Aurora Fuel Fabrication Facility, A3F)에 대한 ‘원자력 안전 설계 협정(Nuclear Safety Design Agreement)’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원자력 안전 설계 협정은 에너지부가 소유·관리하는 부지에 첨단 원자력 시설이나 핵연료 제조 시설이 건설될 경우, 해당 시설의 설계 안전성을 검토·승인하기 위해 체결하는 협정이다.
오클로 원자로는 에너지부 소유 부지인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에 건설될 예정으로, 오클로의 차세대 SMR 실증 프로젝트인 ‘오로라-INL’의 초기 핵연료봉 제조를 맡는다. 과거 실험 증식로-II(EBR-II)에서 회수된 '사용후 핵물질'을 오클로 SMR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앞서 오클로는 지난해 10월 에너지부로터 오클로 원자로에 대한 ‘개념 안전 설계 보고서(Conceptual Safety Design Report, CSDR)’를 승인 받기도 했다.
이번 승인과 관련해 오클로는 “연구·개발·실증 목적의 핵연료 생산 라인 구축 및 운영에 대한 현대화된 접근법을 제공한다”며 “동시에 첨단 원자로 개발자들에게 가속화된 경로를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클로가 핵연료 시설 설계 승인을 받게 되면서 오로라-INL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오로라-INL 프로젝트는 올해 9월 에너지부가 선정한 ‘연료 공급망 시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연료 공급망 시범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올해 5월 시작됐다. 차세대 첨단 원자로의 개발·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내 핵연료 공급망을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지난 2014년부터 오클로에 투자했다. 오클로 이사회 의장도 맡다가 올해 4월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