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현지 국유은행 연합체 '힘바라'와의 경쟁에서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KB뱅크는 힘바라 계열 은행에 대규모 자금이 공급되면서 시장 내 저금리 자금 경쟁이 심화되자 자금조달비용(COF)을 낮추기로 했다.
인니 정부는 최근 약 200조 루피아(약 17조5200억원)를 힘바라 은행들에 투입했고 이에 따라 유동성이 풍부한 국유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나서자 민간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힘바라 계열은행은 모두 4곳으로 만다라, 라캬트 인니, 느가라 인니, 타붕안 느가라 은행 등이다.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 KB뱅크 회장은 "힘바라의 막대한 유동성이 민간은행들로 하여금 신용시장 내 매력을 잃지 않기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전략을 모색하게 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KB뱅크 역시 COF를 줄이기 위한 혁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KB뱅크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금융 솔루션 교차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소매 고객과의 연결성을 확대하는 한편 부실채권 회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자금 흐름을 확대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임장혁 KB뱅크 재무이사는 "효율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은행의 COF는 5.4%에서 5.16%로 하락해 순이자마진을 희생하지 않고도 신용금리 조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의 거래 관계를 강화하며 거래금융 역량을 높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 통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뱅크는 올해 말까지 ROE 4%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오는 2028년까지 이를 8~1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용 성장 전략은 대출 품질 개선, 충당금 전 영업이익 확대, 기업·소매 부문 고객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에 회장은 "COF 절감과 고객 생태계 최적화의 결합이 중기적으로 수익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금조달 효율성, 신용 품질, 비즈니스 성장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