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를 조립·생산한다. 현지 생산과 신차 투입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대응력을 강화, 급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6일 인도네시아 경제지 '비즈니스(Bisnis)'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아이오닉 9을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완성차(CBU)를 수입해 판매하고, 수요에 따라 치카랑 공장에서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다.
치카랑 공장에서 아이오닉 9을 조립하는 것은 단순한 생산 이전을 넘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수입관세 및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올 1~9월 순수 전기차 도매 판매량은 5만5225대로 작년 전체 판매량 4만3138대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 역시 작년 월평균 3000대 수준에서 현재 월 6000대로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약 5~10%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도 아이오닉 9 현지 조립은 의미가 크다. 베트남 빈패스트, 인도모빌 계열 맥서스 등 신규 전기차 브랜드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신속한 소비자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의 E-GMP 기반 전기 SUV다. 7인승 설계와 대형 SUV 외관을 갖춰 가족 단위 수요를 겨냥한다.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620km를 주행할 수 있다. RWD 롱레인지·AWD 롱레인지·AWD 퍼포먼스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800V 초고속 충전(최대 350kW)과 FoD(Features on Demand), 디지털 사이드미러,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시스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