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조' 쏜 SK하이닉스 "이번 슈퍼사이클은 달라"…장기 호황 진입

2025.10.29 16:23:38

3분기 영업익 11.4조⋯'10조 클럽' 입성
AI 호재에 HBM·일반 메모리 모두 '완판'
HBM4 4분기 양산 돌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일반 메모리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급증했다.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이전과 다른 중장기적 성장 국면을 맞으며 내년에도 호실적을 자신했다.


29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회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전 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초호황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요는 AI 패러다임 전환에 기반해 폭넓은 응용처에 기반하고 있다"며 "AI는 자율주행차량, 로보틱스와 같이 이전에 없던 응용처를 발굴한다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17조5731억원 대비 3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보다 61.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호실적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슈퍼사이클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던 과거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AI 기반의 수요로 구조적 성장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며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상을 완료했다. HBM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속히 제품을 개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HBM4는 고객의 요구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고 업계 최고 스피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을 완료했다"며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메모리 수요도 견조하다.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 성장률이 올해 10% 후반에서 내년 20% 이상으로 확대되고 낸드는 올해 10% 중반에서 내년 10%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난을 우려한 고객들의 선구매 계약 체결도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요에 대응해 M15X 팹을 조기 오픈한다. 첫 장비 반입을 시작해 내년 본격적으로 HBM 생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램프업 일정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용인 1기 신규 팹도 일정 조기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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