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 'PV5'가 짐을 가득 실은 상태로 700km 가량을 주행하며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이번 기네스 기록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밴 시장에서 PV5에 대한 주목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 유럽권역본부는 28일(현지시간) 'PV5 카고 L2H1 71.2kWh 모델'이 '최대 적재량을 싣고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한 전기 경상용차(eLCV)'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전은 지난달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부에 위치한 실제 도로에서 진행됐다. 설정된 경로는 총 58.2km로 도심과 외곽 순환로로 구성됐으며 총 상승고도는 370m였다.
기아는 도전을 위해 100% 완충된 PV5에 790kg에 달하는 화물을 적재했다. 이번 주행은 개조가 이뤄지지 않은 순수 양산 차량이 사용됐으며, 적재 과정은 독일 시험 인증 기관인 TÜV 헤센(TÜV Hessen)의 감독관 관리하에 진행됐으며, 탑재 후에는 밀봉된 상태를 유지했다. 차량의 거리는 위성 항법 시스템(GPS)과 카메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록됐다.
주행은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센터(Hyundai Motor Europe Technical Cente·HMETC)의 수석 엔지니어인 크리스토퍼 니게마이어(Christopher Nigemeier)와 밴 전문 기자 조지 배로(George Barrow)가 맡았다. 조지 배로는 15년 이상 상용차를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기자로, 지난 2016년부터는 국제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IVOTY) 영국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PV5는 시작점을 출발해 22시간 30분간 달려 총 693.38km를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설정된 코스를 거의 12번 완주한 것이다. PV5는 적재량이 100kg 증가할 때마다 주행거리가 약 1.5% 감소했다. 즉 화물이 없었다면 1회 충전으로 72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기아가 PV5 카고 L2H1 71.2kWh 모델을 출시하면서 밝힌 410km(WLTP 기준)보다 300km 이상 더 주행했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이번 기록으로 PV5의 다재다능함과 혁신성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유럽 경상용차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아의 성공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지 배로 기자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한 번 충전으로 690km 이상을 주행하는 PV5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PV5의 기록을 깨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V5는 고객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최적화한 최고출력 120KW(163마력), 최대토크 250Nm(25.5kgf·m) 모터·인버터·감속기 일체형 표준 구동모터 시스템이 탑재된다. 배터리는 표준 배터리 케이스 2종을 기반으로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이 적용된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71.2kWh, 51.5kWh, 리튬인산철(LFP) 43.3kwh 등 3종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PV5는 △패신저(롱) △카고(3·4도어) △카고 컴팩트(3·4도어) △카고 하이루프(3·4도어) 등 7종 기본 바디를 중심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 기아는 PV5를 오는 4분기 유럽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