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도체 시장 2030년 47조 규모 성장…韓 호재

2025.10.27 07:00:22

연평균 10% 이상 성장…메모리 반도체 20조원 돌파
전기차·AI 데이터센터 등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반도체 시장이 2030년 4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전환과 스마트 팩토리 확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이 관측된다. 하지만 내부 제조 역량은 부족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코트라 함부르크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독일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10.3% 성장해 2030년 약 326억 달러(약 47조원)로 예상된다. 집적회로(IC) 부문은 연평균 약 5.2% 성장, 2025년 약 124억 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에는 약 159억 달러(약 23조원)의 시장이 될 전망이다.


IC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메모리 반도체다. 시장조사기관 스텔라마켓 리서치는 독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30년 최대 약 152억1000만 달러(약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있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로, 단순 이동 수단에서 고성능 데이터 처리 플랫폼으로 변모하며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관 모어인텔리전스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가치가 2025년형 전기차(BEV) 기준 약 2000달러(약 280만원)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전략도 중요한 원인이다. 스마트 팩토리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엣지 컴퓨팅, 인공지능(AI) 도입이 산업 현장에서 활발히 진행되며 반도체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독일 데이터센터 시장은 성장세다. 유럽이 개인 데이터의 외부 전송에 엄격한 제한을 두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독일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멧인사이츠는 독일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1억 달러(약 2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독일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은 제한적이다. 독일은 인피니언 사업부에서 분사해 출범한 커몬다(Qimonda)를 중심으로 글로벌 D램 시장에 진출했다. 커몬다가 2009년 파산하며 대규모 반도체 제조 기반이 사라졌다.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독일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독일 메모리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2억1596만 달러(점유율 17.2%)로 3위를 차지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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