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홍콩 IPO(기업공개) 시장에 참여해 올해에만 수천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올 3분기까지 6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15일 중국 금융 미디어 '화성통(华盛通)'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올해에만 총 5개 기업의 IPO에 참여해 10억5700만 홍콩달러(약 2000억원)의 평가 수익을 거뒀다. 전체 평가 수익률은 84.83%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투자한 5개 기업은 △CATL(4억6500만 홍콩달러) △차오차오추싱(2억7300만 홍콩달러) △쯔진골드인터내셔널(2억3400만 홍콩달러) △삼화지공(1억5700만 홍콩달러) △티엔위시엔진(1억1800만 홍콩달러) 등이다. 총 투자 금액은 12억4600만 홍콩달러(약 2300억원) 규모다.
화성통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스마트 모빌리티와 반도체 첨단소재, 신에너지, 금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IPO 시장은 올해 총 66개 기업이 상장하며 1865억4700만 홍콩달러(약 34조3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다수 참여했는데 미래에셋증권 외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쿠웨이트투자청 △UBS △블랙록 △퍼키인베스트먼트 △제인스트리트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미래에셋그룹의 주요 해외 거점 중 하나로 성장했다.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트레이딩, ETF 유동성 공급자(AP) 업무 등을 수행하며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첫 신용등급을 받았다. 피치는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의 장기 신용등급(IDR)을 BBB로, 단기 IDR을 F3로 각각 평가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