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FADU)'가 대만 '에이데이터(ADATA)'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특화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솔루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파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에이데이터에 따르면 산하 기업용 SSD 브랜드 '트러스타(TRUSTA)'는 최근 파두, 고성능 서버·워크스테이션 제조사 '기가 컴퓨팅 테크놀로지(Giga Computing Technology)'와 AI·기업용 SSD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한 고성능·고효율 SSD 솔루션의 설계와 검증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 향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트러스타의 'T7P5' SSD를 기반으로 파두의 컨트롤러와 기가 컴퓨팅 테크놀로지 서버 환경을 결합한 AI·엔터프라이즈용 SSD를 개발,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AI 워크로드 환경에서 성능과 전력 효율 요구를 충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앞서 파두 컨트롤러 기반 트러스타의 기업용 SSD가 인텔 제온6·AMD 에픽 9005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가 컴퓨팅 테크놀로지의 최신 서버 플랫폼에서 검증된 바 있다.
3사는 오는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기술 커뮤니티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가 개최하는 행사 'OCP 글로벌 서밋 2025'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와 기업용 SSD 솔루션 생태계 확장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파두는 SSD 모듈 분야 글로벌 2위 기업인 에이데이터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맞춤형 SSD 사업모델 ‘플렉스(Flex) SSD'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협약에서는 고객 맞춤형 SSD 개발과 생산 역량을 공유하며 기업용 SSD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음달인 5월에는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서 양사가 공동으로 '트러스타' 브랜드를 공개하고, PCIe(PCI 익스프레스) 5.0 기반 SSD 제품군과 차세대 6세대 SSD 컨트롤러 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파두는 컨트롤러와 기술력 지원을, 에이데이터는 브랜드와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며 고객사 확보와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스토리지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