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호주가 미국과 손잡고 약 7억7700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희토류 투자기금 조성을 추진한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미·호주 간 전략적 자원 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일간지 더에이지는 “호주 정부가 미국과의 잠재적 거래의 일환으로 핵심 광물에 대한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새로운 희토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 광산업계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해당 제안에는 정부 보증 대출, 인수 보장, 현지 생산업체 강화를 위한 직접 투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이번 논의가 “희토류 분야에서 중국 지배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 정제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다음달 부터 중국이 생산하는 모든 희토류 관련 제품뿐 아니라 자국산이 아닌 일부 제품까지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맞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음 달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100% 추가관세 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또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국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고 지금은 단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