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가 포스코와 대만 중국강철(CSC)의 요청으로 시작한 중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미터톤(MT) 당 최대 400달러 이상의 관세를 책정할 것을 주문했다. 수입 철강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24일 인도 상공부 산하 무역구제총국(DGTR)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향후 5년 동안 중국산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반덤핑 관세 부과하라고 권고했다. 우한 철강(Wuhan Iron & Steel Co., Ltd.)과 바오산 철강(Baosteel Zhanjiang Iron & Steel Co., Ltd.)에 MT당 223.82달러, 그 외 다른 중국 제조사에 414.92달러를 권장했다.
DGTR은 중국이 정상가격 이하로 수출했다고 지적했다.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수입량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300% 이상 수입량이 급증하며 현지 제조사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조사 기간인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현지 제조사들의 영업이익은 133%, 세전이익은 198% 하락했고, 인도 내 점유율도 3% 감소했다.
DGTR은 고급 철강 제품을 관세 판정에서 제외해달라는 중국 측 주장도 수용하지 않았다. 중국 제조사들은 두께 0.35㎜ 미만의 제품은 인도 내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관세에서 해당 제품은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DGTR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정했다. 현지 제조사들이 시험 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수요가 있다면 언제든 양산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마하라슈트라(POSCO-Maharashtra), 대만 대표 철강사인 중국강철(CSC)의 인도법인 CSCI의 요청으로 작년부터 시작됐다. 인도는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 제품을 겨냥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작년 9월 중국과 베트남산 스테인리스 강관 및 튜브에 대해 5년간 12~30%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3월에는 6개월 내로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 15~25%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조강 생산국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생샨랑 3억 톤(t)을 목표로 철강 산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2025 국산 철강 제품 정책'을 발표하고 인도 공공사업에서 50만 루피(약 800만원)를 초과하는 철강을 조달할 때 반드시 자국산을 우선 구매하도록 의무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