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독일의 선진 철도 기술을 보유한 기업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철도 차량 제조사·유관 기관과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한은 한국의 고속철도 및 도시철도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고, 양국 기업 간의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주한독일상공회의소(AHK Korea)에 따르면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의 해외 시장 진출 프로그램(MEP)의 일환으로 구성된 15개 철도 전문 기업 대표단이 지난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대표단에는 △라비(Rawie) △AKG 그룹 △디알 에비에이션(Diehl Aviation) △에피메스(EPHYMESS) 등 철도 부품 및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협력의 구체적인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국내 철도 차량 제작사인 성신RST와 우진산전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확인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성신RST는 지난 '이노트랜스 2024'에서 배터리 구동형 트램과 시속 160km급 객차 기술 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만큼, 이번 독일 대표단과의 미팅에서도 수소 열차 및 자율주행 트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 접목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가능성을 집중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표단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교통관제센터와 고속철도 차량기지, 국가철도공단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현장 및 제어센터를 방문했다. 이들은 실제 시승을 통해 한국의 철도 인프라를 직접 경험했으며, 부산교통공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전문 기관과의 미팅으로 스마트 관제 및 안전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 가능성도 검토했다.
이미 지난 2024 이노트랜스에서 한국카본과 이건산전 등 국내 철도 강소기업들이 알스톰, 지멘스 등 글로벌 제작사들과 공급 계약 및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내 한국 철도 기술의 위상을 확인한 만큼, 이번 독일 기업들의 방한 역시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사에는 휠릭스 칼코스키(Felix Kalkowsky)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사장, 데니스 블로흐(Dennis Bloch) 주한 독일 대사관 경제 참사관을 비롯해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와 독일철도산업협회(VDB)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측은 80건 이상의 기업간거래(B2B) 미팅이 성사될 정도로 협력 의지가 높았다며, 이노트랜스(InnoTrans) 한국 대표부로서 양국 철도 산업의 가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구축된 네트워크는 오는 9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이노트랜스 2026'에서 더욱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이노트랜스는 '글로벌 모빌리티 성장 기회 모색'을 주제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개막 6개월 전부터 전시장 42개 홀이 매진되는 등 전 세계 철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