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내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동아시아 유망"

2025.09.24 10:13:33

WEF 수석 경제학자 참여 ‘경제 전망 보고서’ 공개
“내년 세계 경제, 선진국 아닌 신흥국 주도 성장 전망”
“中, 완만한 성장…美, 인플레이션·통화완화 혼재”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를 전망했다. 선진국 경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신흥국 시장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3일(현지시간) 수석 경제학자들이 참여한 내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석 경제학자 중 72%는 내년 세계 경제가 약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대신 신흥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유망 지역으로는 동아시아·태평양, 남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꼽혔다. 수석 경제학자 중 33%는 이들 지역에서 강한 경제 성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렸다. 성장 가능성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수석 경제학자 중 56%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에 대해서는 약한 성장세와 재정 완화, 억제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완화적 통화정책이 혼재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수석 경제학자 중 56%는 이 같은 상이한 경로가 향후 3년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수석 경제학자들은 △천연자원 및 에너지(78%) △기술 및 혁신(75%) △무역 및 글로벌 가치 사슬(63%) △국제 기관(63%) 등 핵심 분야에서 장기적 혼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무역과 부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수석 경제학자 중 70%는 무역 교란 상태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으며, 그 파급 효과가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로 신흥국의 문제였던 부채 리스크도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석 경제학자 중 80%는 향후 1년간 선진국에서 부채 위험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 의장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를 맡고 있는 래리 핑크를 만나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블랙록의 운용자산 규모(약 12조5000억 달러)를 감안한다면 수십 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가까운 시일 안에 적어도 수조원 단위의 '파일럿(시범)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정부와 블랙록 사이의 태스크포스(TF)도 바로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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