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릴리 美 공장 4600억 인수…관세 리스크 해소"

2025.09.23 13:22:28

뉴저지 실가동 바이오의약품 cGMP시설 인수…총 1.4조 투자
CMO 계약으로 즉시 매출 확보…현지 생산·판매 공급망 일원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요구하면 메이드 인 USA로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셀트리온 USA는 지난 20일 일라이릴리 현지 생산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뉴저지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4600억원에 인수하고, 초기 운영비와 증설비를 포함해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압박에 대비한 서 회장의 '메이드 인 USA' 전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회장은 23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일라이 릴리와 4600억원 규모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을 포함해 700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이후 공장 내 유휴 부지에 최소 7000억원을 들여 생산시설 증설에 착수한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이다. 현지 효율화와 지리적 요소 등을 고려해 결정됐으며, 인수 절차는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장은 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생산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4개 건물을 갖춘 대규모 캠퍼스로,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DS) cGMP 시설이다. 인수 즉시 운영이 가능해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1만1000평 규모 유휴 부지를 활용하면 인천 송도2공장의 1.5배에 달하는 생산능력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인수 본계약 합의로 셀트리온은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을 완성했다.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CMO 계약 확대에 이어 현지 생산시설까지 확보하며 근본적 해법을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 공급 제품 전반이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에는 현지 인력 고용 승계가 포함됐다. 숙련 인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운영 공백 없이 생산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CMO 계약도 맺어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꾸준히 일라이릴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도 기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으며, 주력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공장 효율화와 이관 작업 등 인수 후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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