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국 사우디도 "원전 개발, 전폭 추진"…한국에 기회 올까

2025.09.17 15:12:51

사우디 에너지 장관, IAEA 총회서 원전 개발 의지 밝혀
“SQP 폐기 위한 행정 준비 완료…올초 CSA 완전 이행”
한전, UAE 바라카 원전 경험 보유…ACWA 러브콜 보내기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원전 프로그램 개발을 전폭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9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해 원전 개발 의지를 나타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사우디는 사회경제 발전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활용을 추진해왔다”며 “원전 프로그램 개발을 전폭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믹스 다각화와 공급망 안전성 강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는 IAEA와 협력해 ‘SQP(소량 의정서)’ 폐기를 위한 필수 행정적 준비를 완료했다”면서 “올초에는 ‘CSA(전면 안전조치 협정)’을 완전히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IAEA와 SQP를 맺고 IAEA로부터 핵 물질 사찰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원전 개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지난 2023년 SQP를 폐기하고 CSA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CSA는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저강도 규정인 SQP에서 CSA로 전환하면 모든 핵물질을 IAEA에 신고하고 정기적인 사찰도 받아들여야 한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평화적 핵 응용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핵심”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핵 분야의 젊은 전문가 양성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우디가 원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동 국가에서 원전 사업을 유치한 이력이 있는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사다. 한전은 지난 5월 바라카 원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 등 국가들과 신규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우디 최대 민간 발전사인 ACWA도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탈석유에 따른 원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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