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잡고 스마트홈 기술을 현지 주거·상업 단지에 적용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솔루션을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전반으로 확대, 현지 사업 다각화와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2일 가무다랜드(Gamuda Land) 베트남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 주거·상업 프로젝트에 삼성 비스포크 AI 홈(Bespoke AI Home) 솔루션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주택과 타운십 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시범 적용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기술 지원, 장비 제공, 교육과 워크숍, 연구개발 참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무다랜드는 실제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적용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과 커뮤니티 인식 제고 활동에도 협력,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AI·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의 실증과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무다랜드는 차별화된 스마트·친환경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 시장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무다랜드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회사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하노이, 호찌민, 동나이, 하이퐁 등에서 8개 프로젝트를 포함한 도시 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사업을 B2B로 확장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개발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홈·스마트빌딩 솔루션을 보급해왔다. 2019년 선킴랜드, 2022년 훙틴그룹, 2024년 에버랜드와 협력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급하며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주형빈 삼성전자 호찌민 판매법인 법인장(상무)은 "삼성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스마트 기술 도입의 선구자"라며 "가무다랜드 베트남과의 협력은 스마트홈부터 도시 관리 시스템까지 삼성 기술 솔루션을 실제로 적용할 기회"라고 밝혔다.
앵거스 리우 가무다랜드 베트남 이사회 의장은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가전 분야의 선도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개선하게 돼 기쁘다"며 "AI 기술을 스마트홈과 도시 시스템에 통합해 주민들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