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브라질 광산기업 발레(Vale)가 지난 4일(현지시간) 22년간 멈춰있던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주 카파네마(Capanema) 철광석 광산을 재개장했다. 이번 조치는 약 120억 달러(약 16조7300억원) 규모의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발레는 이번 광산 재가동을 위해 약 9억5000만 달러(약 1조3200억원)를 투입했다. 해당 광산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처리 방식으로 운영돼 광미(광산 폐기물)를 발생시키지 않고 댐도 필요하지 않다. 앞서 미나스제라이스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광미댐이 붕괴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발레는 미나스제라이스 지역 투자의 상당 부분을 건식 광미 처리와 여과 설비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댐 의존도를 현재 30%에서 2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카파네마 광산에는 자율주행 운반 트럭 5대가 투입돼 채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기존 폐기물 더미에서 철광석을 재처리하기로 했다.
재가동된 카파네마 광산은 연간 약 15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할 전망이다. 발레는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3억4000만~3억6000만 톤의 철광석 생산 목표 달성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구스타보 피멘타(Gustavo Pimenta)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카페네마는 최소한의 환경 침해와 최적의 자원 활용,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을 기반으로 책임 있는 채광 공정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발레는 이미 지난 2020년 카페나마 운송 프로젝트 착공 허가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약 4억9500만 달러(약 6900억원)를 들여 신규 설비 도입과 장거리 컨베이어벨트 운영 등을 준비해왔다.
현재 발레는 계약직 포함 약 6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미나스제라이스주 GDP의 약 3.5%를 차지할 만큼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년간 발레 전체 철광석 생산량의 약 45%가 해당 지역에서 나왔다.
발레 주가는 광산 재가동 발표 당일 뉴욕시장에서 0.5%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440억 달러(약 61조34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