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자동차 재벌 가문, '600만 달러 투자' 현대차 카이로 조립 공장 증설

2025.09.02 16:24:12

GB코퍼레이션, 600만 달러 투자해 카이로 프리마 공장 증설
현대차 현지 생산 모델 3종으로 확대…아프리카·중동 시장 공략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집트 최대 모빌리티 기업 'GB코퍼레이션'과 손잡고 현지 생산 라인업을 다변화한다. 현지 맞춤형 제품 공급과 판매 확대를 가속화, 증가하는 아프리카·중동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GB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카이로 인근 아부로와시에 위치한 프리마 공장에 6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이집트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내년 2분기부터 현대차의 신형 세단을 조립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GB코퍼레이션 산하 GB오토를 통해 엘란트라AD(국내명 아반떼AD)와 엑센트RP 2개 모델을 반조립(CKD) 방식으로 현지 생산하고 있다. GB코퍼레이션의 신규 투자를 통해 현지 제조 모델은 3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지 생산 확대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소비자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제공한다. 또 최신 모델을 빠르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 브랜드 경쟁력과 점유율 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 지역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집트에서의 생산량 확대는 인근 국가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GB코퍼레이션은 이집트 최대 자동차 그룹 중 하나로, 승용차·트럭·오토바이·건설장비·타이어 등 6개 산업 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GB캐피털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 마쯔다, 체리, 창안, 하발, 바자즈, 볼보, 이베코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협력해 현지 생산과 판매 등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차와 GB코퍼레이션의 파트너십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GB코퍼레이션 산하 'GB오토'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이집트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후 40년 가까이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작년에는 GB오토를 통해 2020년 단종했던 엘란트라AD 재출시를 진행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5월 14일 참고 현대차, 이집트 시장 엘란트라AD 재출시…현지 파트너사에 조립생산 맡겨>

 

현대차는 최근 이집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진출을 공식화했다. GB오토와 협력해 뉴카이로 '디스트릭트 5'에 아프리카 최초 상설 전시장을 열고, GV60·G80·GV70 전동화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내년까지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총 895㎡ 규모의 전시장은 제네시스가 아프리카에 구축한 최초의 판매 거점으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 본토로의 확장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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