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희토류 제조업체 벌컨엘리먼츠(Vulcan Elements)가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공급망 속에서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해 전략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벌컨엘리먼츠는 지난주 미국 광물 정제기업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와 희토류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가 벌컨엘리먼츠에게 희토류 자석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벌컨엘리먼츠 측은 "계약 가격이 미 국방부가 최근 MP 머터리얼즈(MP Materials)에 보증한 킬로그램당 110달러(약 15만원)의 기준가보다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벌컨엘리먼츠가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 매슬린(John Maslin) 벌컨엘리먼츠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이번 가격 체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단위 경제성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벌컨엘리먼츠는 지난 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6500만 달러(약 900억원)를 조달하기다 했다. 조달 자금은 현재 갖고 있는 소규모 생산시설 보다 큰 새 생산시설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매슬린 CEO는 "정부와 협력해 원자로 소재·부품뿐만 아니라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자석 등 21세기 핵심 산업 기반 소재 자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이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서방국가는 다양성과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컨엘리먼츠는 네오디뮴-철-붕소(NdFeB) 자석 생산을 확대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사각지대'로 꼽히는 붕소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회사는 "모든 원재료를 원산지까지 추적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미국과 동맹국에서만 조달한다"고 밝혔다.
희토류 금속은 전기차, 가전제품, 풍력발전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지 공급망 복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국방부는 MP머터리얼즈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