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942픽셀’ 디지털 그릴로 전면 교체 예고…GLC EV 첫 적용

2025.08.10 09:05:51

942개 조명 장착한 디지털 그릴, GLC 전기차에 첫 적용
클래식 600·S클래스 디자인 요소 현대적으로 재해석

 

[더구루=김은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라인업에 ‘새 얼굴’을 달았다. 브랜드 헤리티지에서 출발해 미래적 감성을 입힌 디지털 그릴을 공개하고, GLC 전기차(EV)에 최초 적용한다. 단순한 장식이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전면 업데이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일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이번 GLC EV에는 최대 942개의 조명이 점등되는 ‘픽셀 라디에이터 그릴’이 탑재된다. 기본형은 와이드 크롬 프레임과 스모크 글래스 질감의 격자, 윤곽을 따라 흐르는 컨투어 라이팅이 조합돼 기존의 블랙아웃 그릴 대비 입체감과 존재감을 강화했다. 옵션 사양을 선택하면 942개 백라이트 도트가 애니메이션으로 점등·소등하며, 중앙의 삼각별 엠블럼과 둘레 컨투어까지 빛나 일체형 시그니처를 구현한다.

 

특히 디자인은 과거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클래식 600 풀만과 S클래스에서 이어진 수평·수직의 질서, 크롬 장식의 품격을 디지털 라이팅 그래픽으로 변환해 ‘감각적 순수함(Sensual Purity)’을 전면에서 체감하게 하는 식이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디자인 총괄은 “새 그릴은 GLC의 전면부를 넘어 브랜드의 얼굴을 재정의한다”며 “지속 가능성과 기술, 유산을 융합한 새로운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제품 미학을 넘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한다는 전략적 결정 하에 진행됐다. 벤츠는 최근 EV 전용 디자인이 주는 ‘매끈하지만 밋밋한’ 인상을 벗기 위해 조명 그래픽과 표정 변화를 브랜드 차별화 축으로 삼고 있다. GLC EV에 먼저 적용한 뒤 향후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주요 라인업으로 확대해, 파워트레인과 무관하게 ‘한눈에 벤츠’임을 알아보게 만드는 통합 전면 아이덴티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홍보 효과를 강화한다. 특히 전면 시그니처는 야간 가시성, 접근 시 웰컴 시퀀스, 주행 중 턴 시그널 등 터치포인트마다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게 한다는 것. 프리미엄 전기 SUV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조명 기반의 정체성을 통해 원거리 식별성과 사진·영상 매체 적합성이 높이며 디지털 채널에서 파급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GLC EV는 오는 9월 7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에서 공식 데뷔한다. 벤츠는 현장에서 디지털 그릴의 애니메이션 시퀀스와 트림별 차별화를 공개하고, 추후 세단·SUV 중심으로 적용 차종을 넓힐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942픽셀 그릴은 단순한 ‘빛의 장식’이 아니라, 내연·전동화를 가로지르는 전면 브랜드 아키텍처의 재편”이라며 “야간 시인성과 시그니처 일관성, 소프트웨어로 진화 가능한 그래픽이라는 세 가지 축이 프리미엄 전동화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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