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토요타통상이 아사히카세이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용 고성능 분리막을 조달한다. 이번 협력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고성능 배터리 셀을 포함해 토요타 전기차에 적용될 배터리의 안정성과 성능을 간접적으로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아사히카세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토요타와 북미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사히카세이의 미국 자회사 '아사히카세이 배터리 세퍼레이터 아메리카(Asahi Kasei Battery Separator America)'는 오는 2027년 중반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신설하는 코팅 공장에서 토요타통상 미국법인에 히포레(Hipore) 습식 공정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토요타통상 미국법인에 아사히카세이 배터리 세퍼레이터 아메리카 생산 용량의 우선 공급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 생산 기반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북미 내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토요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고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반 고성능 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포함해 다양한 배터리 셀을 채택하고 있다. 고출력·고밀도 셀은 발열 관리가 중요한 만큼 열에 강한 고성능 분리막 적용이 필수적이다. 아사히카세이의 히포레 분리막은 습식 제조 공정과 특수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열 안정성과 내구성을 제공해 LG에너지솔루션 셀의 안전성과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다.
히포레 분리막은 토요타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여러 제조사의 고성능 셀에 적용될 수 있지만, 이번 협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연계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북미 현지에서 고성능 파우치형 셀을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 전기차 배터리 전략의 핵심 파트너다. 안정적인 분리막 공급은 LG에너지솔루션 셀의 품질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돼 배터리 소재부터 셀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류 타니구치 아사히카세이의 수석 경영자 겸 분리막 사업 책임자는 "이번 협력은 파트너들과 함께 북미 지역 공급망을 구축 및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회를 포착하려는 아사히카세이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완벽하게 부합한다”며 "고품질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급업체로서 토요타통상과 협력해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대를 지원하고 탄소 중립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라타 가즈유키 토요타통상 순환경제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사히카세이와의 이번 협력은 북미 지역의 전동화 가속화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사회 실현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토요타통상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하여 신뢰성 높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동화 차량의 보급 확대와 환경 영향 저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