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집트가 자국 스마트 공항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공항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의 사업 참여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메흐 알-하프니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지난 24~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국제항공협력콘퍼런스(CIAT 2025)'에 참석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알-하프니 장관은 한국이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 보유한 선진 기술과 경험을 호평하며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 공항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공항 프로젝트가 민간 부문과의 협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상우 장관은 이집트 항공 산업의 발전과 인프라 현대화 및 운영 효율성 강화 계획을 언급하며 “이집트와 항공 및 스마트 공항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실제 한국은 글로벌 공항 프로젝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968년 삼환기업이 베트남 나트랑 비행장 공사를 수주한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총 264건, 118억5000만 달러(약 16조35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현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등 25개 기업이 총 21개국에서 56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알-하프니 장관은 이집트 항공 산업의 주요 과제도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카이로 국제공항 4터미널 건설 △지역 공항 글로벌화 △11개 공항 민간 부문 개발·운영 참여 확대 △버즈 알 아랍 공항 친환경 개발 △지속 가능한 연료(SAF) 생산 이니셔티브 실행 △2050년 탄소 중립 달성 등을 꼽았다.
알-하프니 장관은 “이집트 항공 산업이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적 협조와 정책 및 입법 수준에서의 통합 전략, 혁신과 스마트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항공 분야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 비전과 산업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집트와 말라위 등 주요국 항공 부문 장·차관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가나 등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국 대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ACI(국제공항협의회) 등 국제기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