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K-라면 대표주자로 올라선 삼양식품의 인기가 일본에서 뜨겁다. 삼양식품은 'K-라면' 열풍에 불을 지피기 위해 일본에서 개최한 '한국 박람회'를 현지 열기에 힘입어 다음달 말까지 연장한다. 행사 지역도 일본 전역의 한국 슈퍼마켓으로 확장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1일 삼양식품 재팬에 따르면 '삼양식품 한국 박람회'가 8월 31일까지 한국식품 전문 마트인 '리틀 서울(Little Seoul)' 전 매장에서 열린다.
삼양재팬은 당초 지난달 일본 한류 문화의 중심지인 도쿄 신오쿠보와 돈키호테 신주쿠점을 중심으로 박람회를 열어 이달 1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기간을 늘리고 장소를 전국 단위로 확장했다.
'리틀 서울'은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식품 전문 유통망으로, 지난 2022년 오사카 에키모 텐노지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적으로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재팬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물론, 올해 새로 나온 국물형 라면 '맵(MEP)'과 글로벌 파스타 브랜드 '탱클(Tangle)' 시리즈까지 삼양의 주요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행사 기간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한국 여행 상품권과 불닭 캐릭터 키홀더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마련했다.
삼양재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직접 맛볼 수 있으며, 동시에 한국 여행과 문화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본 내 K-라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한류 문화와 연계된 브랜딩 전략으로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9년 일본 현지 법인인 삼양재팬을 설립하고,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유통·영업·마케팅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삼양재팬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억엔(약 286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약 8억엔(약 7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 일본 라면시장의 주류인 국물라면 분야로의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두 번째 해외전용 브랜드 '맵'을 론칭하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