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MM 최원혁표 해외터미널 개발 强드라이브...'남미 최대' 브라질 산토스항 눈독

2025.07.15 10:39:47

HMM 브라질법인, ANTAQ 국장 미팅
테콘 10 터미널 개발 참여 검토…연말 입찰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HMM이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 이어 브라질 최대 무역항인 산토스항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 수상교통국(ANTAQ)과 회동해 항만 인프라 개발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다. 취임 초기부터 해외 터미널 사업 확장을 강조한 최원혁 HMM 대표의 뜻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15일 산타포탈과 폴랴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HMM 브라질법인 대표단은 지난 9일(현지시간) 카이오 파리아스(Caio Farias) ANTAQ 국장과 만나 터미널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HMM이 관심을 보인 사업은 '테콘 10(Tecon 10)'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산토스항 사보아 지역에 위치한 약 62만2000㎡ 규모 부지를 개발하고 컨테이너 처리 용량을 기존 대비 50%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라틴아메리카 최대 항만 확장 프로젝트로, 최대 35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처리 용량을 지닌 터미널 구축을 목표로 한다. 총투자비는 약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로 추정되며, 운영 기간은 25년이다.


앞서 ANTAQ는 두 단계로 나눠 입찰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1차로 산토스항에 터미널을 보유한 선사들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후 낙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단계에서 입찰 참가 제한을 푼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터미널을 가진 해운사들의 독과점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이 조치로 '세계 해운 빅3'인 머스크와 MSC, CMA CGM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머스크는 터미널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입찰 참여를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에 ANTAQ를 제소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ANTAQ와 선사 간 소송으로 입찰이 연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2년이나 지연된 입찰이 더 늦어진다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ANTAQ는 연말께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잠재 후보자를 물색하며 HMM과도 접촉했다. 

 

HMM은 올해 3월 취임한 최 대표의 주도로 해외 터미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물류업계 전문가로 해외 터미널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터미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HMM의 수장을 맡은 직후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청(APBA) 대표단과 만나 컨테이너 터미널(Total Terminal International Algeciras·TTIA) 개발 사업을 논의했다. 약 한 달 후인 지난달 30일 HMM은 알헤시라스 항만청에 TTIA 남측 부지 1단계 개발을 추진한다는 투자 의향서를 냈다. 미국 서부(LA·롱비치)와 동부(뉴욕)에 이어 유럽, 남미로 해외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산토스항 투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임상대 HMM 브라질 법인장은 현지 일간지인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브라질로의 정기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브라질 내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자로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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