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인도 일정 조율...양국 간 협력 본격 실행

2025.07.14 14:49:36

현대로템, 이달 초 우즈벡 교통부 차관과 회동
'2700억 규모' 고속철 수출 납기·기술 협력 본격 조율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고속철도차량 수출 계약의 진행 현황을 현지 정부에 설명하고 납기 일정과 기술 협력 방안을 조율했다. 양국 간 협력이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발판 삼아 한국형 고속철 기술의 해외 진출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우즈베키스탄 국영 통신사(UzA)에 따르면 자수르벡 초리예프 교통부 차관은 이달 초 타슈켄트에서 현대로템의 곽철훈 아시아/CIS권역사업실장(상무), 이원상 레일솔루션연구소장(상무) 등 대표단을 만나 고속철 6편성의 생산 현황과 인도 시기를 공유받았다. 양측은 차량 제작 진척도, 남은 조립·테스트 일정 외에도 △운용 교육 △정비 체계 △공동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 등 실질적 협력 사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첫 차량 납품을 앞두고 발주처와 공급처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 계약 이행에 대한 상호 신뢰를 다진 자리로 해석된다. 현대로템은 실차 생산 마지막 단계에서 일정에 차질이 없음을 강조했고, 우즈베키스탄 측은 후속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 성과를 중간 점검했다. 양국이 '첫 수출'을 넘어 중장기 철도 인프라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현대로템의 실무 방문은 고속철 공급 계약의 후속 절차로 이뤄졌다. 현대로템은 작년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zbekistan Temir Yo’llari·UTY)과 27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맺고 시속 250km급 고속철 6편성(총 42량)을 공급키로 했다. 이는 한국 고속철 역사 32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이 해외로 수출되는 사례다. 납품되는 고속철은 7량 1편성 구성되며, △타슈켄트부하라(590km) △부하라히바(430km) △미스켄~누쿠스(196km) 등 총 1216km에 달하는 장거리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지형과 운행 환경에 맞춘 맞춤형 설계가 핵심이다. 표준궤보다 넓은 1520mm 광궤에 적합한 대차 시스템을 적용하고, 고온·건조·모래 지역에 대비한 방진 장치·냉각 성능도 강화됐다. 전 객실에 동력 장치를 분산 배치한 구조로 기존 동력집중식 열차 대비 가감속 성능과 수송 효율이 높고, 유지보수성도 개선됐다. 현대로템은 차량 공급과 함께 2년간의 경정비, 9개월간의 중정비 등 유지보수 패키지도 제공한다.

 

지난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표단이 방한해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라흐메토프 히크마트울라 나르줄라예비치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부회장을 비롯해 내각, 교통부, 재무부, 설계기관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대표단은 곽철훈 상무와 만나 고속철 설계, 인재 양성 방안, 디지털 전환 지원 등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본보 2025년 4월 23일 참고 현대로템, 우즈벡 철도청 대표단 만나 고속철 설계·인력 양성 실무 논의>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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