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 최대 조선업체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서울에 혁신 허브를 새롭게 열었다. 조선 강국이자 혁신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한국의 역동성을 발판삼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한다.
핀칸티에리는 이탈리아 액셀러레이터 '마인드더브릿지'의 지원을 받아 서울에 '이노베이션 안테나(Innovation Antenna)'를 개소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노베이션 안테나는 유망 스타트업과 연구소, 주요 기업들을 연결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핀칸티에리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꽃피우며 조선·해양 분야에서 기술 발전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핀칸티에리는 작년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노베이션 안테나를 세웠다. 이어 한국을 다음 목적지로 삼고, 지난 2일 마인드더브릿지와 공동 주최한 네트워킹 행사 '스케일업 서밋 서울 2025'에서 이노베이션 안테나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마인드더브릿지는 한국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127개의 스케일업(Scaleup) 기업(단기간에 매출과 고용이 급성장하는 기업)을 보유한다. 스케일업 기업들의 누적 투자액은 716억 달러(약 98조원)에 달한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혁신 분야의 투자 비중은 2.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서울의 경우, 1555개 스케일업 기업, 507억 달러(약 69조원)의 투자 유치액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중심지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싱가포르 등과 동등한 수준이다.
로봇과 자동화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은 세계 4위 제조용 로봇 시장이자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다. 조선·해운 산업에서도 로봇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속도가 빠르다. 인천항은 부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완전 자동화 부두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산항은 2045년까지 약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핀칸티에리는 혁신 기술 투자가 활발한 한국에서 연구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