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업계에 인재를 뺏기고 있는 오픈AI가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오픈AI는 메타 등에 맞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보상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7월 첫째주 일주일간의 휴업에 돌입했다. 오픈AI 관계자는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휴식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도 모두가 함께 쉬는 상황에 대해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오픈AI의 직원들은 주당 80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번 휴업에 대해 오픈AI의 인재 유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메타가 단 일주일만에 수석급 연구원 4명을 포함해, 총 8명 오픈AI 개발진을 영입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영입된 개발진에는 GPT-4 개발에 참여한 쉥지아 자오를 비롯해 o3-미니, o1-미니 교육을 이끄는 홍유 렌 등이 포함됐다. 메타는 이들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직속 초지능(superintelligence) 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은 메타가 143억 달러(약 19조6000억원)를 투자해 영힙한 알렉산더 왕이 이끌고 있다.
이런 위기감은 경영진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서 뭔가를 훔쳐간 것 같다"며 "가만히 앉아만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24시간 내내 이직 제안을 받은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샘 알트만 CEO는 "메타가 오픈AI 직원 여러 명에게 1억 달러 보너스를 제안했다"며 "미친 짓"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픈AI는 과로문화 해소와 임금 인상 등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위해서 AI 개발 전략도 일부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크 첸 CRO가 "정기적인 제품 출시와 경쟁사와의 단기 경쟁에 지나칠게 얽매이고 있다"며 "우리는 컴퓨팅을 지능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해야한다"고 말한 것. 이에 대해 오픈AI가 기존 제품 출시 전략을 수정해 일반인공지능(AGI) 구현을 위한 연구에 자원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메타 외에도 다수의 빅테크가 AI 부문 성장을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어,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선도 기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 외에도 애플이 최근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싱킹 머신즈 랩(Thinking Machines Lab, TML)'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며 "엔비디아, AMD 등도 AI 소프트웨어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는만큼 지키려는 쪽과 뺏으려는 쪽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