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방한한 미하이 다라반(Mihai Daraban) 루마니아 상공회의소(CCIR) 회장을 접견했다. 한화의 루마니아 신공장에서 보병전투차량(IFA) 레드백을 생산할 가능성을 살피고, 노후 장갑차와 전차 교체 사업에 대한 수주 의지를 전했다.
13일 CCIR에 따르면 다라반 회장은 지난 11~12일 한국 방산 기업들을 찾았다.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회동했으며, 경기 의왕시 현대로템 본사를 방문해 이용배 사장과도 회의에서 가졌다.
이번 미팅은 루마니아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CCIR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듬보비차 지역에 들어설 한화의 신공장은 현재 건설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군에 공급할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레드백을 생산하며, 유럽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손 사장은 3년 전 CCIR의 중재로 시작된 루마니아 당국과의 대화가 현지 투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루마니아, 그리고 그 동맹국들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루마니아 사업은 한화에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CCIR은 한화가 루마니아 협력사를 발굴하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라반 회장은 신공장 건설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지원하며 루마니아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또한 K2 전차를 앞세워 루마니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사장은 루마니아의 사업 환경에 대한 높은 신뢰를 토대로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루마니아 방산 시설 실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CCIR은 루마니아 산업계를 대표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라반 회장은 현대로템이 적절한 루마니아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방산 기업들의 생산 역량과 인프라도 소개하며 현대로템의 관심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와 현대로템이 루마니아 진출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내비치며 양국 방산 협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한화는 작년 7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K9 자주포 54문·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공급하는 1조3828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루마니아의 IFV 사업에도 도전장을 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4조원 이상 규모의 IFV 246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군의 노후 전차(TR-85M1) 300여 대를 교체하는 사업 참여를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는 앞서 미국과 54대의 전차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남은 250여 대의 물량을 두고 현대로템과 협상하고 있다. 1차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달하는 100대 규모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