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지난 1분기 동남아 주요 5개국 중 성장률 '넘버1'에 올랐다. 상용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완성차 브랜드의 적극적 판촉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11만88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두 자릿 수 성장한 수치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5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다.
구체적으로 상용차와 트럭이 각각 1만5445대, 1만3400대 판매됐다. 전년 대비 각각 22%와 2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80% 급증한 것도 한 몫했다.
특히 같은 기간 동남아 전체 판매량이 1.7% 감소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한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1분기 동남아 전체 판매량은 73만289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21만5160대를 기록, 4.6% 감소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7.4%(18만8100대) △태국 7.0%(15만3193대) 감소했다. 다만 필리핀(11만7074대)의 경우 7% 상승했다.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 국가들이 역성장한 데에는 금리 인상과 고물가, 차량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베트남은 내수 시장이 회복되며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 여파를 피해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베트남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향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 지출 증가와 제조사의 지속적인 프로모션, 합리적 가격대의 신차 출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관세 협상이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해당 수치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