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베트남 은행들이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은행의 보험 대리 판매) 대신 직접 보험사를 설립하며 보험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베트남 기술·상업 합작 은행 테콤뱅크(Techcombank)는 생명보험사 TC라이프(TCLife)의 설립을 발표했다.
TC라이프는 초기 정관 자본금 1조3000억 동(약 690억원)으로 설립됐다. 생명, 건강 보험, 재보험·재보험 양도 분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테콤뱅크 이사회가 승인한 결의안에 따르면 테콩뱅크는 TC라이프 정기 자본금의 80%를 보유하기 위해 1조400억 동(약 55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20%는 기타 주주들이 보유하게 된다.
은행 측은 "TC라이프가 운영 3년차부터 자본을 회수하고 5년차에는 약 1조2000억 동(약 637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콤뱅크는 이미 손해보험 부문 진출에도 나선 바 있다. 테콤손해보험회사(TCGIns)의 주식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5000억 동(약 265억원)이다.
VP뱅크(VPBank) 역시 생명보험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기본 생명, 건강보험 분야의 회사 설립에 대해 주주 승인을 받았다. VP뱅크는 또 손해보험 자회사 OPES의 지분 98%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농촌 개발은행(Agribank), 공상은행(VietinBank) 등이 보험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은행들이 비은행 수익을 확대하고 포괄적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해 보험에서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