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금값이 3%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1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3% 내린 온스당 3225.2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3.5% 급락해 온스당 3228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하락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두 나라가 90일간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미·중 관세 전쟁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자 금에 몰렸던 자금이 빠르게 이탈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통상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강세를 보인다.
영국 귀금속 거래 플랫폼 불리언볼트(BullionVault)의 에이드리언 애쉬 리서치 총괄은 "최근 백악관의 혼란스러운 메시지에 과도하게 반응했던 금 시장이, 이번 발표로 일시적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금값 하락에 앞서 투자자들은 금 투자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금 강세 포지션은 최근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금값은 올 들어 약 28% 오른 상태다.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라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금값 상승 여력을 높게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값 전망치를 여러 차례 상향 조정하며 최근 전망치를 3700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은 "내년 2분기 금값이 4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029년 6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본보 2025년 5월 12일 참고 JP모건 "금값, 2029년 6000달러까지 오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