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폭스바겐 그룹 내 전기차 충전 자회사 엘리(Elli)가 차세대 급속충전 솔루션을 공개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엘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배터리 전시회 '2025 파워투드라이브(Power2Drive)'에서 차세대 배터리 일체형 급속충전 솔루션 '플렉스폴 플러스(Flexpole Plus)'를 공개했다.
플렉스폴 플러스는 배터리 기반 고속충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결제·열관리·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다방면에서 성능을 개선한 첨단 배터리 솔루션이다. 최대 150kW의 직류(DC) 고속충전이 가능하며 대규모 공사나 전력망 증설 없이 설치할 수 있어 전력 용량이 제한적인 장소에서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결제 서비스 사업자(PSP)와 연동 가능한 모듈형 결제 시스템을 신규 도입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카드 결제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무접촉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온도 제어 시스템과 스마트 로드 밸런싱 기능도 탑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운영 효율은 극대화했다.
엘리는 독일 독립 주유소 협회 유니티(UNITI)와 전략적 제휴도 발표했다. 유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독일 내 약 8600개 독립 주유소에 충전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플렉스폴 플러스의 경우 별도 전력 증설이 필요 없는 구조로, 임대 부지 등 제약이 있는 주유소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엘리는 유니티 회원사에 충전기 설치뿐 아니라, 현장 분석,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유지관리까지 포함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플렉스폴 플러스는 엘리의 ‘선택 파트너 네트워크(Selected Partner Network)’에 포함, 폭스바겐 그룹 전기차 내비게이션에 충전소 위치가 자동으로 노출돼 이용자 접근성과 가시성을 제고한다.
엘리는 이번 플렉스폴 플러스를 내세워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엘마 쿤 유니티 CEO는 “회원 주유소들이 폭스바겐 그룹의 충전 생태계에 포함되며, 기술력과 시장 노출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독립 주유소도 ‘미래형 충전 허브’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