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소재 업계를 대표하는 BYD(비야디)와 칭산그룹(Tsingshan Group)이 리튬 가격 급락을 이유로 칠레에서 추진하던 리튬인산철(LFP) 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칭산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통해 "12만 톤의 LFP 생산을 위한 2억3300만 달러 규모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칠레 국가자산부도 "BYD가 지난 1월 사업 철회 의사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BYD는 지난해 "LFP 공장 건설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두 기업은 지난 2023년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 지역에 각각 대규모 LFP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BYD는 연간 5만 톤 규모 LFP를 생산할 2억9000만 달러 공장을 올해 가동할 예정이었고, 칭산도 이달 중 가동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 리튬은 지난 2022년 톤당 6만8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지난해 12월 1만231달러까지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은 올해도 반등하기 어려우며, 2030년까지 톤당 1만5000달러 이하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철회 결정으로 칠레가 추진 중인 리튬 고도화 전략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인 칠레는 정제 이전 단계의 광물 형태로 수출하던 리튬을, 자국 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공해 수출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칠레 정부는 칠레에서 리튬을 정제하거나 고부가가치 소재로 가공하는 기업에게 원료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우대 정책을 펼쳤다.
광물 업계 관계자들은 "리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런 우대 정책의 메리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