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록히드마틴 F-35 기종의 엔진을 생산하는 항공기 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가 노조 파업에 직면했다. F-35 엔진의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도 악재가 예상된다.
8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 소속 프랫앤휘트니 코네티컷 공장 노조원들이 지난 6일 파업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3000명의 프랫앤휘트니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IAM은 성명을 통해 “프랫앤휘트니가 제안한 계약은 임금과 퇴직금 측면에서 적절한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고용 안정에 대한 우려도 해소시키지 못했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데이비드 설리반 IAM 총괄도 “프랫앤휘트니가 군용 및 상업용 항공우주 분야의 강자가 된 것은 노조원 역할이 컸다”며 “우리는 공정한 계약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측인 프랫앤휘트니는 반대 성명을 통해 “사업 운영을 유지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비상 계획은 마련돼 있다”며 “노조와 협상을 재개할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프랫앤휘트니의 노사 갈등이 악화하면서 록히드마틴 F-35의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도 악영향이 전망된다. 프랫앤휘트니는 이미 록히드마틴의 다른 기종 엔진에 대한 납품 기한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미 국방부 F-35 공동 사무국(JPO) 보고서에 따르면 프랫앤휘트니는 지난 2023년 록히드마틴 F135 엔진을 제때 납품하지 못했다. 납품 지연 기간은 지난 2022년 평균 1개월에서 지난 2023년 2개월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