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승연 기자]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행성 척추 질환 발생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척추 질환은 만성 요통, 디스크 질환,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척추 질환 치료 분야는 최소 침습 수술, 비수술적 치료,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환자의 부담은 줄이고 회복 속도는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7일 힘찬병원에 따르면 이 중 최소 침습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척추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이나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다양한 척추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5~7%의 비교적 높은 재수술률을 보이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수술 부위의 불안정성, 신경 유착, 불충분한 감압, 재발성 디스크 탈출 등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MRI, 현미경, 드릴 등 장비의 한계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던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환자의 척추를 정면에서 보는 듯한 관상영상(coronal view)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추간공 병변을 놓쳐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간공 확장술은 척추 질환으로 인한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요추 5번-천추1번(LS-S1) 부위에 주로 시행하는데, 이 부위는 구조적으로 많은 하중을 받아 추공간 협착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때 기존의 척추 중앙으로 접근하는 방식과는 달리, 옆쪽 근육을 통해 접근하는 추간공 접근법을 통한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추간공 접근법은 디스크 제거를 최소화해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고,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의 공간을 확보하기 용이해 신경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추간공 수술 시에는 X-ray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퇴행성 변화가 심하면 척추 뒤쪽에 두개의 뼈가 만나 연결되는 후관절이 두꺼워지거나 변형돼 추간공을 좁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 뼈를 정교하게 갈아내 신경 통로를 충분히 확보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추간공 접근법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의 위험을 줄이고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한승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추간공 확장술은 다른 비수술 치료에 비해 난도가 높고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도가 요구된다”며 “추간공 수술은 재발률이 낮고 디스크를 많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스크 높이가 계속 낮아져 추간공 협착이 진행되면 신경근 압박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져 유합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