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자동차 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프로젝트 본격 시동

2025.04.25 15:20:02

LG화학·바스프·수에즈 등 8개 글로벌 기업 협력
네덜란드·독일 등 유럽 각지서 해체·분쇄 작업 등 거쳐
車 OEM에 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 대량 공급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을 비롯해 글로벌 화학 기업들이 자동차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기술 검증을 통해 고품질 재활용 소재의 대량 공급 기반을 마련, 폐플라스틱 저감과 순환 경제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글로벌임팩트연합(GIC)에 따르면 협의체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자동차용 플라스틱 순환성 파일럿(Automotive Plastics Circularity Pilot)' 프로젝트를 위해 첫 차량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GIC가 진행하는 첫 실증 사업이다. 

 

LG화학과 △독일 바스프 △프랑스 수에즈 △벨기에 사이언스코 △일본 미쓰비시 화학 △사우디 사빅 등 8개 회사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들은 유럽 내 사용 종료 차량(ELV)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회수·분류·재활용해 다시 자동차용 부품으로 되돌리는 ‘완전 순환(closed-loop)’ 구조 구축에 나선다. 자동차 폐기물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대규모로 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을 자동차 제조업체(OEM)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번 실증은 100대의 ELV 차량을 대상으로 해체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량 집적 조건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재활용 프로세스를 검증, 자동차 제조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한 재생 플라스틱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해체 작업은 네덜란드 위트하위젠(Uithuizen)에 위치한 자동차 해체업체 '아우토데몬타주 클라스 부어르(Autodemontage Klaas Boer)'에서 진행된다. 이 업체는 네덜란드 자동차 재활용 네트워크(ARN)에 소속돼 있으며, 특수 장비를 활용해 차량 내 플라스틱 부품을 유사 재질별로 분리·클러스터링하는 과정을 약 2주간 수행할 예정이다.

 

해체된 부품은 독일로 이동해 재활용 공정을 거친다. 우선 레욘트(Reyond)에서 분쇄 작업이 진행된 후 슈타이네르트(Steinert)에서 플라스틱 종류별로 세분화된다. 이렇게 정제된 플라스틱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기업의 고유한 화학적 혹은 기계적 재활용 기술을 통해 새로운 소재로 전환된다.

 

GIC는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를 유럽 자동차 업계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첫 단추로 삼고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매년 약 80만 톤(t)에 달하는 폐차 플라스틱이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지만, 현재 재활용되는 폐차 플라스틱은 전체의 20% 미만에 불과하다.

 

GIC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최고경영자(CEO) 주도형 협력체로, 화학 산업의 넷제로 전환과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글로벌 화학사 10곳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한국 기업인 최초로 GIC에 가입, CEO 자문위원회로 활동하고 있다. <본보 2025년 2월 25일 참고 [단독]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車 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파일럿 프로젝트 참여>

 

찰리 탄 GIC CEO는 "이번 협력은 자동차 산업의 순환경제 전환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화학 산업, 해체업체, 분류사, 재활용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플라스틱 순환을 위한 완성형 가치 사슬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